[총선 D-100] 변해야 산다…여야 물갈이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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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변해야 산다…여야 물갈이 규모는
  • Newsfirst
  • 승인 2020.01.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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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first = 4·15 국회의원 총선거의 승패는 현역 국회의원의 '물갈이' 비율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총선도 그랬다. 각 정당의 물갈이 비율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세 차례의 국회의원 총선거 기록을 보면 물갈이에 성공한 정당은 승리를 거뒀다.

18대 총선 때 38.5%의 물갈이 비율을 기록한 한나라당은 19.1%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누르고 153석을 얻어 1당이 됐다. 19대 총선 때 절반에 가까운 물갈이(47.1%)에 성공한 새누리당도 152석을 얻어 민주통합당(37.1%, 127석)을 눌렀다. 20대 총선에서는 물갈이에 실패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새누리당의 물갈이 비율은 23.8%, 민주당의 물갈이 비율은 33.3%였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지만, 어느 정당이 물갈이와 인재영입에 성공할지, 물갈이·인재영입에 성공한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공식이 이번 총선에도 적용될지가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초선·중진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에 대폭적 물갈이론 분출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사태와 맞물리며 쇄신 요구와 물갈이론이 당 안팎에서 격렬하게 터져 나왔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소신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좀비에게 물린 것 같은 느낌"이라며 '여의도 정치'에 대한 환멸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이철희·표창원 두 스타급 초선 의원의 불출마가 쏘아 올린 쇄신론은 중진 의원들을 겨냥하면서 침묵하는 중진들을 향해 불편한 시선들이 모였다. 특히 당내 다선·중진 의원들과 '86그룹' 의원들 가운데 누가 과감히 ‘금배지’를 던질지 주목하는 여론도 조성했다.

당이 일찌감치 현역 의원 최종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걸러내겠다고 예고하면서, 불출마 의원들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불출마 여부를 묻는 조사도 신속히 이뤄졌다. 공천에서 20%의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되는 하위 20%는 23명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발표한 민주당의 지역구 의원은 Δ이해찬(세종) Δ원혜영(부천) Δ진영(용산) Δ박영선(구로을) Δ김현미(고양정) Δ백재현(광명갑) Δ유은혜(고양병) Δ표창원(용인정) 등 8명이다. 국무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의원의 서울 종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광진을 등에는 이낙연 총리 등 민주당의 새 얼굴이 등판한다. 여기에 비례대표인 이철희 의원과 불출마를 검토 중인 김성수·제윤경·서형수·최운열·이용득 등 다른 의원들을 합치면 예상 가능한 물갈이 폭은 '현역 의원 40명 안팎' 정도다. 민주당은 국무위원 겸직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서울 종로, 광진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의 불출마 지역들에 대해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을 통해) 나갈 사람으로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곳이지만 영입을 해서 (당선자를) 바꿀 수 있는 곳을 전략지구로 할 것"이라며 "야당 후보가 강하거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을 (전략공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불출마할 현역 의원 규모에 대해선 "비례대표를 포함해 20명쯤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한국당…'불출마 선언'은 가물에 콩 나듯, 인재영입 속도는 느릿

자유한국당은 현역 의원의 30%는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과 정치 신인에게 최대 50%의 경선 가산점을 주기로 하는 등 '물갈이'에 대한 의지는 여느 때 총선보다 높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1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30% 컷오프만 하면 이것저것 잔수를 안 써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구 의원 91명 중 하위 30명을 공천하지 않고, 전체 의원 108명 중 50% 이상을 물갈이하겠다는 것이 한국당의 공천 방침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물갈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가물에 콩 나듯 하고, 인재영입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현역 의원은 총 9명이다. 이중 친황(친황교안)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2명에 불과하고,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10명이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거나 입각으로 사실상 불출마하게 된 현역 의원을 합치면 15~16명으로 늘어난다.

한국당의 인재영입 속도도 여당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일까지 3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지만, 한국당의 인재영입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영입 인재 1호로 거론되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재 영입 작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모양새고, 당내에서조차 더디게 진행되는 인재 영입 작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수 통합, 공천룰 개정 문제 등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위적인 물갈이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상의, 대폭적인 물갈이 없이는 총선 승리는커녕 20대 총선 때보다 의석수가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한국당의 물갈이는 시기의 문제일 뿐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도 지난달 9일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황 대표는 "제가 단식에 돌입한 다음 날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50%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국민이 원하고 나라가 필요로 하면 그 이상을 감내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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