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감염은 우리 민낯"…큰불로 안번지게 힘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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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감염은 우리 민낯"…큰불로 안번지게 힘모아야
  • Newsfirst
  • 승인 2020.03.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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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first =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대구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구로 콜센터 근무자와 식당 옆자리에서 밥을 먹던 5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전문가들은 지역사회감염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면서도 지금까지 그랬듯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주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이 쉬운 환경을 구조적으로 막는 노력이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가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른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증명된 것"이라며 "증상이 없는 사람도 마스크를 예방차원에서 꼭 끼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다른 지역의 밀집된 환경에서 집단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집단감염 사례가 잦을 경우 지역 의료기관이 차질을 빚어 문제"라며 집단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발생을 불로 비유하며 대구에서 큰 불이 났고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는 잔불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잔불은 더 큰 불로 커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우려한다.

기모란 교수는 "불이 난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검사를 빨리 하는 것과 감염자를 격리시켜서 전파를 줄이면서 불을 끄는 것"이라며 "한쪽에서 (정부가) 불을 아무리 꺼도 다른 한쪽에서 계속 불을 지르고 있는 꼴"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공공장소 최대한 가지 않기를 하더라도 구로 콜센터처럼 사업주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 쓰기와 같은 자체지침을 세우지 않는다면 한 순간 불이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 교수는 "사업주들은 자기 사업장이 감염에 취약한지 아닌지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사업주들이 2주만이라도 동참해서 재택근무 방침을 잘 세우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잔불이 나고 불똥이 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기 교수는 "사업장마다 환기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근무특성상 밀집도가 높은지를 분석해서 감염위험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야할 것"이라며 "정부와 사업주와 개인이 모두 합심해야지만 사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구로 콜센터나 신천지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곳에서 문제를 다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갑 교수는 "우리사회의 민낯을 다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가 해결했어야 하는데 다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이 문제로 계속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구로 콜센터 직원들도 밀집된 영역에서 마스크 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노동의 민낯이라는 분석이다. 개인 차원에서 마스크와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국가에서 방역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지금 코로나19 확산은 이를 넘어서서 사회의 취약한 부분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재갑 교수는 "이제는 방역의 단계를 넘어서는 단계"라며 "정책적인 배려가 정치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콜센터 직원들은 월급이 바로 바로 깎이는 사람들이라 재택근무를 실효적으로 꿈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방역당국이 고칠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해결할 거대담론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문제는 금방 없어질 문제가 아니며 우리나라가 안정되더라도 해외에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 길게는 1년이 넘을 수도 있다"며 "사회 시스템 자체가 취약 계층을 배려하고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2주일에 한번씩 구로 콜센터와 같이 집단감염 문제가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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