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없이 '어대낙'…관리형 대표 넘어 대권 놓고 이재명과 신경전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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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없이 '어대낙'…관리형 대표 넘어 대권 놓고 이재명과 신경전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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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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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오는 31일까지 자가격리중이어서 이날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인해 유례없는,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Newsfirst =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이변 없이 당권을 잡은 이낙연 신임 대표는 단순한 '관리형' 당 대표가 아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전부터 임기 완수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만큼 이 대표는 여전히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다.

대권-당권 분리를 명시한 당헌·당규를 고려했을 때 임기가 7개월 남짓뿐인 이 대표는 대권 레이스의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과 이 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2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을 놓고 벌였던 미묘한 신경전은 차기 대선레이스를 염두에 둔 상호 견제가 사실상 시작이 됐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전국민 100% 지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 대표는 '선별 지급'이라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은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지급 대상을 두고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라며 "올봄 재난지원금(1차)과 상황이 다르다. 올봄에는 기존 예산의 씀씀이를 바꿔서 드린 것이라면 지금은 완전히 (예산이) 바닥이 났다.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태라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른바 '선별 지급론'을 비판하며 전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나눠 줘도 재정건전성엔 타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30만원씩을 주면 15조원 수준으로,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며 "전 국민에게 30만원씩을 준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강한 어휘 등을 쓰지 않는 이 대표와 직설적인 화법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 지사의 차이점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대권 주자임에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역할이 한정됐던 이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그간 행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신중한 입'을 지켜온 이 대표가 민감한 사안마다 말을 아끼면서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대표가 당 대표 후보시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총리는 2인자이지만 당 대표는 1인자다. (당 대표가 되면) 새로운 이낙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대표는 당시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때 국난극복에 집중하려는데 기자들이 국난극복은 묻지 않고 전당대회 내용만 묻더라"며 "전당대회 조기 과열을 우려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 직책도 없는 제가 앞서 나가는 것은 안 좋다 싶어 말을 아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답답하게 느꼈다"며 "그것은 직분에 충실하자는 오랜 태도 때문이고, 대표가 되면 할 일, 할 말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당 대표가 됐을 땐 청와대, 정부 등과 논의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반영해야 하는 여당 대표로서 내야할 목소리는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민감한 사안마다 일주일에 3번(월·수·금) 아침에 열리는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제부터 강경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지사가 그간 당을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 것도 앞으로 이 대표와 대결이 불가피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며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소유물도 아니며 국민의 것이자 당원의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이 누군인지 명시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재난지원 대상·시기·금액 등을 놓고 청와대 및 더불어민주당 주류와 다른 입장을 내놓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여론을 더욱 세심히 살피면서 발언을 하게 될 테지만, 여전히 지자체장 신분인 이 지사는 모든 발언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책임도 덜하다"며 "(이 지사의) 당에 대한 조언이나 비판은 자연스레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도 "이슈 선점이 탁월한 이 지사가 치고 나갈 때 집권여당 대표로서 이 대표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면 (이 대표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불리한 형국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매일 아침 언론을 마주해야 하는 이 대표으로서는 절체절명의 7개월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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