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노래방 '인산인해'…빈 방 확인 전화도 물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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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단계' 노래방 '인산인해'…빈 방 확인 전화도 물밀듯
  • Newsfirst
  • 승인 2020.10.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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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된 12일 서울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손님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0.10.12


Newsfirst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12일 오후 7시쯤 노래방이 몰려있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 영업 재개에 나선 노래방에는 젊은 남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뉴스1>이 찾은 노래방은 대부분 방역에 철저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QR체크인과 체온 측정은 물론 대기하는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수시로 확인했다. 또 일부 노래방에서는 방을 소독한 뒤 다음 손님이 들어가기 전 일정 시간을 두기도 했다.

다만 대기 인원이 많아 모든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탓에 일부 노래방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기다리기도 했다.

한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코인노래방에는 방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여성 2명과 남녀 커플은 "오래 대기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 노래방 종업원 A씨(2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2달여 만에 영업을 재개한 것 같다"며 "대기하는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손님들이 노래하고 나온 방은 바로 소독한 뒤 5분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새 손님을 들여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래방도 3분에 한 번씩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씨(50대)는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살이 빠졌다"며 "정부지원금은 200만원 뿐인데, 월세 내고 이것저것 내니까 적자였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손님들이 그동안 노래를 못해서 굶주렸던 탓인지 오늘은 손님이 조금 많다"며 "매장에 10팀 정도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운이 좋아 건물 월세를 감면받았다는 노래방 사장 이모씨(30대)는 "이곳 사장님들은 다 빚쟁이가 돼가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며 "대출로 버텼다"고 했다. 그는 "지원금 200만원은 이곳에서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적다"고 강조했다.

당장 영업이 재개됐다고 해서 노래방 업주들의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씨는 "영업을 재개해 좋긴 하지만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해서 언제 문 닫게 될지 몰라서 걱정"이라며 "손님을 많이 받는 게 자영업자로서 좋으나 확진자가 나올까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인근 노래방에서 일하는 양모씨(30대)도 "그동안 수입이 끊겨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다시 확진자가 100명에 가까워지고 늘어나면 또 문 닫아야 하니까 걱정이 크다. 아직 안심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등 술집도 영업에 돌입했다. 다만 월요일 저녁인 만큼 많은 문을 닫은 곳도 많았고, 영업 중인 포차에도 많은 손님이 몰리진 않았다. 영업 중인 포차에서도 QR체크인 등 방역절차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노래방과 클럽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이 풀린 것은 방역의 측면에서 봤을 때 성급했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의 감염 효과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까지 나타날 것"이라며 "지방은 모르겠지만, 수도권은 다음 주까지 보고 결정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일 텐데, 주점 같은 경우에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게 어땠을까 한다"며 "명품 매장을 관리하는 것처럼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한다든지 더 세부적으로 했어야 한다. 분명히 어떤 집단에서든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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