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포럼 2020 AI와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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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0 AI와의 공존
  • 이성우 전문기자
  • 승인 2020.11.14 0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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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 미래교육-인재관리 해법을
찾는다

인공지능(AI)과 인간,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글로벌인재포럼 2020’이 AI와 인간을 주제로 삼은 이유입니다. 올해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11월 11~12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인재가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년 여는 이 포럼은 인재 개발 분야 세계 최고 포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는 AI와 공존 가능한 인재 양성 및 조직 개편 방안, 교육 시스템 혁신 등을 논의했다.AI와의 경쟁 속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부각시킬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틀간 온·오프라인 투트랙 진행 장클로드 융커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전 룩셈부르크 총리)과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조던 미국 UC버클리 전기공학·컴퓨터학과 교수의 기조연설자로 시작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적 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했다.

코로나19로 현장 참석자를 200여 명으로 줄였다.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22개국에서 10만여 명(누적 조회수)이 시청했다.

첫째 날인 11일에는 ‘모두를 위한 AI: 유럽의 미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AI와 함께 일하는 법 AI 전문가, 어떻게 키울 것인가 AI와 교육의 미래 신뢰할 수 있는 AI의 조건 AI시대, 인간다움에 집중하라 AI 선도자들에게 길을 묻다 등을 주제로 6개 기조세션이 진행되었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AI시대의 학교(트랙A) AI시대의 조직(트랙B) AI시대의 직업(트랙C) 등 3개 트랙에서 12개 세션이 이어졌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 미래교육 인재관리 해법을 찾기 위해서 세계적인 저명한 연사들로 구성되었는데 AI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미국 UC버클리 마이클 조던 교수(전기공학 및 컴퓨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를 비롯한 학계 및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16명이 참가하는 포럼이었다.

첫 기조연설은 장클로드 융커 전유럽연합(EU)진행위원장이 유럽의 미래와 AI의 중요성 등에 대해 강연한 뒤외무부장관을 지낸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과 대담도 함께 진행했다.

유럽연합(EU)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인재 육성등 AI산업에 약 200억유로를 투자할 것입니다. 장클로드 융커 전EU집행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2월 EU는 AI백서를 발간하고 AI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의를 밝혔다”며 이같이 소개했다.유럽 최장수 총리로 통하는 그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냈다.융커 전 집행위원장은 이날 모두를 위한 AI시대유럽의 대응전략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유럽의 AI산업 발전 수준에 대해 솔직히 중국과 미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그가 유럽의 AI산업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으로 꼽은 것은 교육이다.융커 전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유일한 자원인 젊은이들이 디지털화와 관련한 훈련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AI를 잘 아는 강력한 유럽의 경제 주체들을 키우기 위해 EU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분야의 카테고리크리에이터가 되자 창의적인 아이디어 < 스케일업 스케일업은 시행착오의 축적과정 축적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하자 미국에서 창업하는 평균 나이는 41.9세이고, 이중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평균나이는 45세 정도이다.

보통 사람들은 미국에서 스타트업하면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늦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분야에서 조금씩 준비를 한 것입니다.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중퇴하고 애플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데, 사실 잡스가 아이폰을 만든 나이는 52세.그동안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자신을 스텝업을 해나가서 결국 세상을 바꾼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스텝업을 하면서 정해진 경로가 아니라, 중간에 길이 바뀌기도 하면서 결국 성장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본인이 원하는 카테고리를 희미하게 정하고, 작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먼저 테스트해 보고 그 결과를 보고 빅베팅 원샷이 아니라 스몰베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혼자서 보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행착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공유한는 것이다. 작은 스텝(계단)이라고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금 말한 것을 매일 실천할 수 있으면 누구라도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이정동 교수(서울대 산업공학 교수/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 기조연설2 마이클조던 교수(미국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 조던이 가장 강조한 포인트 중 하나는 ai는 인류에게 가치로운 방향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퍼스널라이제이션을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예시로 나왔다. 한 사람이 뉴스를 클릭하면 그 자체가 다른사람에게 나타나도록 만들어놓았는데, 문제는 이 클릭자체가 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는 것을 주장하며 데이터사이언스의 발전의 핵심은 새로운 알고리즘 혹은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엔지니어링 즉 인재라고 했다.

마지막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younger people smarter than us! 마틴 플레밍 (전IBM수석이코노미스트) 리더십의 변화, 리더의 역할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했다.

전세계의 고령화에 따른 문제로 공급부족, 생산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리더들이 딥러닝 등 적절하게 ai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 포인트였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I가 산업은 물론 일상생활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도 자금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등 ‘AI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으론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궁극적으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AI로 등장한 새 계급, 내 일자리를 위협한다" AI가 인간 일자리 대부분을 빼앗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내고, 인간과 AI의 공존을 추구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12일 폐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0’에 참석한 주요 연사들은 “개인 기업 정부 모두 AI를 활용해 혁신의 ‘골든 사이클’에 올라탈 때”(서용석 KAIST 교수)라고 입을 모았다.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 기업의 조직문화에도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마이클 펑 싱가포르 스킬스퓨처 부대표는 “인생 초반 12년에 집중되는 지금의 교육으로는 평생 커리어가 5~6번씩 바뀌는 AI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며 “평생교육에 기업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훈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재택·원격근무 등으로 달라진 환경에서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리더처럼 일해야 한다”며 “리더를 만드는 리더십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단순 반복 업무에 AI를 도입하고 직원의 업무분장을 재설계한 결과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난 중소기업 등의 사례가 공개돼 청중의 눈길을 끌었다. "AI는 4차 산업혁명 '공공재'…잡무 맡기고 혁신에 전념해야" AI시대 주도권 잡기 골든 사이클에 올라타라 유명 다이어트업체 A사는 인공지능(AI) 컨설팅을 도입한 이후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매출은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보다 107.4% 증가했다. 컨설턴트 한 명이 담당하는 가입자는 6.9명에서 8.4명으로 늘었고, 가입자의 재등록률은 36.3%에서 41.7%로 높아졌다. 이 회사 직원들은 “AI 도입 이후 직무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나를 도와주는 어시스턴트(조수)’로 여기기 때문에 일자리 불안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단순 반복 업무인 데이터 관리를 AI에 넘기고, 직원들의 업무분장을 촘촘히 ‘재설계’하는 데 집중한 결과다. 12일‘AI시대 주도권 잡기, 골든사이클에 올라타라’ 세션에서는 A사와 같은 ‘AI와 공존하는 성공사례’들이 소개됐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AI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은 과장됐다”며 “AI에 맡길 일은 과감하게 던지고, 사람이 집중해야 할 영역을 찾아 그에 걸맞은 직업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AI에 잡무 넘기니 일할 맛 난다” A사는 AI 도입에 앞서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의 도움을 받아 4단계 준비작업을 거쳤다.

①직무 분석→②직무 매핑→③직무 재설계→④직무 재창조의 과정이다. ①에서는 직원들이 참여해 조직이 해야 할 업무와 하고 있는 업무를 분석한다. ②는 AI와 사람이 할 일을 나누는 것이다. ③에서는 직원별 업무분장을 다시 정한다. ④는 부가가치를 추가로 창출하기 위해 기존 조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무를 추가하는 단계다.

이 센터장은 “대다수 기업은 1·2단계에서 끝나는 게 문제”라며 “달라질 직무에 적응할 직업교육 훈련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AI 도입의 청사진도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과제보다는 단순하고 똑같은 업무가 직원을 지치게 한다”며 “이런 일은 AI와 로봇에 맡길 때”라고 강조했다. 주요 산업마다 과거에는 중요했지만 미래에는 부가가치가 크게 떨어질 직무가 많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금쪽같은 주 52시간에,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교육훈련을 제거하는 것도 경영진의 역량”이라며 “기업들의 직업교육 훈련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평생교육은 사치 아니라 필수”전문가들은 AI와 인간이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미래 일자리를 놓고 ‘인간 대(對) 기계’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로 구성된 ‘팀 대 팀’ 간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인터넷이 그랬듯 AI와 빅데이터도 ‘범용 공공재’가 돼가고 있다”며 “개인·기업·정부 모두 이런 공공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골든 사이클’에 올라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펑 싱가포르 스킬스퓨처 부대표는 “100세 시대에는 한 사람의 커리어가 5~6번씩 바뀌게 된다”며 “인생 초반 12년에 집중되는 기존 교육으론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킬스퓨처는 싱가포르 정부가 평생 직업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설립한 기구다. 펑 부대표는 “이제 평생교육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며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모델이 필요하고, 기업의 동참도 필요하다”고 했다.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장은 “결국 AI도 인간을 도와주는 기술의 하나”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활용하자”고 강조했다.“AI는 인간이 활용하는 도구” ‘AI시대, 직업지도가 바뀐다’ 세션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한상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은 “바둑계 사례를 보면 알파고 외에 한돌, 돌바람 등 다양한 바둑 AI가 공존·혼용되고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복수의 AI를 활용해 인간의 선택권과 판단력을 확대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엽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알파고 쇼크 이후 디자이너들이 카메라의 등장에 충격을 받았던 17세기 화가들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면서도 “기술을 활용해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은 디자인의 영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우리 교육은 ‘공부를 잘하면 성공한다’고 강조했을 뿐 기계와 공존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자그마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오늘의 날씨는 물론 코스피 주가까지 척척 대답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방대한 지식을 순식간에 전달하는 AI가 일상으로 들어온 시대에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세계적인 수학자로 꼽히는 김민형 영국 워릭대 수학연구소 수학대중교육 석좌교수는 12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0’의 ‘AI시대, 다시 교육을 말하다’ 세션에서 “AI와 인간이 함께 일하는 시대에는 수학적 사고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수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통계적·과학적 근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회발전을 위해 자기 역량을 펼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수학적 사고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AI시대 수학 교육 필수”김 교수는 수학이 과학적 현상을 설명하는 ‘언어’임을 강조했다. 현대 과학의 집결체인 AI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이러한 언어능력이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기초적인 능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능력을 학습하려면 수학을 어려워하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고 수학교육을 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어린 학생들이 수학을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어려울 때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아이에게 좋아하는 음식만 먹이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지 않을 순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국 브루클린로스쿨 프랭크 파스콸레 교수와 세계문화경제포럼
이성우 부회장

 

이어 발표자로 나선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미래교육에 대해 전망했다. 원격교육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배움터’라는 학교의 전통적인 지위가 상실돼 존립이 위태로운 대학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수년 전에 세계 대학 중 절반이 10년 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코로나19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라지는 대학의 빈 자리를 구글·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업체가 운영하는 ‘기업 학교’가 메울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구글은 지난 8월 매달 49달러의 교육비만 내면 온라인을 통해 AI 전문가 과정을 수료할 수 있는 코스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IT업체들이 교육시장에 뛰어들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 학교가 서로 학생들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션의 좌장을 맡은 김우승 한양대 총장도 “직업을 위한 기초 기술교육은 점차 기업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대학들은 앞으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연구중심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작은 학교가 맞춤형 교육 가능케 한다” 학교 공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도 쏟아졌다.

건축가이자 도시·공간 전문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AI시대, 다시 학교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100년 전과 똑같은 지금 학교의 모습은 전염병에 취약할 뿐 아니라 교육에도 긍정적이지 않다”며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온라인 등교를 통해 변화의 기회를 줬다”고 했다.

그는 중세 교회, 고대 제단처럼 교사를 단상에 올려놓고 권위를 부여하는 학교 교육 모델은 효력을 다했다고 봤다. 유 교수는 “교사는 이제 학습을 위한 ‘큐레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개별 학교와 학급의 규모를 더 잘게 쪼개는 게 맞춤형 교육뿐 아니라 방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K방역’처럼 ‘K학교’를 수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유 교수는 “지금의 학교는 산업화 시대 유럽의 모델을 답습한 것”이라며 “한국은 인재로 먹고살아야 하는 나라인 만큼 온라인 교육을 활용한 새로운 학교 시스템을 만들어 역으로 해외에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김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은 “지금처럼 텅 빈 교실에서 교사 혼자 노트북에 대고 수업을 하는 건 교육적으로도,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컨베이어벨트에서 쿠키를 찍어내는 것 같은 과거형 학교 교육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학교에서는 이제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AI의 답에 비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좌장을 맡은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은 “AI에 끌려가기보다 능동적으로 학교 교육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인용하며 “학생마다 재능과 흥미가 다른데 일방적으로 한 공간에서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게 맞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작업은 기계에 맡기고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합니다." 배진희 마이크로소프트(MS) 필랜트로피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디지털 시대에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직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직원 재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션에선 김관영 포스코인재창조원장과 배 총괄, 앤드루 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인적역량센터 센터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좌장은 이의길 고려사이버대 평생·직업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 12일 오후 둘째날 B-4세션에서 배진희 마이클로소프트 필란트로피즈 아태지역 총괄을 맡은 배 총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자기계발 시간 부여' 외에 두 가지를 더 제시했다. 그는 "지식, 자격이 아닌 직원들의 '역량'에 집중해 평가해야한다"며 "일을 하면새 배울 수 있는 포용적 문화와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결 조건으론 대표이사(CEO)급 리더가 주도하는 '다양한 투자'도 꼽혔다. 12일 김관영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은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연결지어 AI인재 육성전략을 소개했다.

포스코가 2015년 스마트팩토리를 현장에 본격적용하면서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델공장을 만들고 과제를 추진할 때 '회사에 내부 AI 전문가 없다'는 문제를 깨달았다"며 "외부와 협업을 했지만 '데이터의 공유' 관련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보안'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또 외부 AI 전문가가 회사 내부에서 불거진 과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포스코는 우선 현업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

김 원장은 "교육 과정을 레벨 1부터 3까지 나누고 가장 높은 레벨3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1년에 30-40명 선발해서 대학과 협업 과정을 만들었다"며 "석사과정 코스에 준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부턴 '레벨4'로 불리는 심화과정도 개설했다. 레벨4는 레벨3까지 이수한 임직원 중에서 핵심 디지털인재로 키울 사람들 인공지능대학원에 보내서 박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김 원장은 '리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기업 문화를 움직이는 건 리더들"이라며 "디지털에 대한 상식 높이기 위해 데이터중심 의사결정, 데이터 심화교육을 시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AI와 관련해서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12주 AI 빅데이터 무료 과정을 시행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병행 중이다. 김 원장은 발표 마지막에 AI와 관련한 포스코의 고민도 나타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면서 세 가지 질문이 생겼다"며 "첫째는 '모든 프로젝트를 과연 AI로 해야하는가', 두번째는 '어떤 부분은 AI로 하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세번째는 '내부 전문가들을 어느급까지 육성해야하는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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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2020-11-16 10:55:17
유익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