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 390명 국내 이송…향후 '對중동 관계'엔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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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인 390명 국내 이송…향후 '對중동 관계'엔 어떤 영향?
  • Newsfirst
  • 승인 2021.08.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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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들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Newsfirst =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기관에 고용됐었거나 관련 사업에 참여했던 현지인과 가족 등 390명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무사히 국내로 이송되면서 국내외로부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아프간인 국내 이송이 우리나라의 향후 대(對)중동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가 다른 주요 선진국들과 못지않게 군 수송기까지 투입해 아프간인들의 이번 해외 피란을 적극 지원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린 이런 노력(아프간인 해외 피란)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의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언론들로부턴 "난민 수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인도적 차원을 넘어 제도적 차원에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국내로 이송된 아프간인들을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로 지저해 국내 장기 체류 및 정착 등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70년대 아프간과 처음 수교를 했었지만, 공산정권 출범과 함께 한 차례 단교했다가 탈레반 정권 붕괴 뒤인 2002년 재수교했다. 미 정부가 2001년 '9·11테러' 뒤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간을 침공, 당시 빈 라덴을 비호했던 탈레반 정권을 몰아낸 직후다.

미 정부는 이후 막대한 자금을 들여 20년 간 아프간 재건을 도왔고, 우리 정부도 여기에 관여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끝나지 않는' 아프간 전쟁에 지쳐 결국 철군을 결정했고, 그 결과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내부 정세 불안이 다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정부는 이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되자 유럽·중동 각국과 함께 아프간에서 자국민뿐만 아니라 아프간 재건사업 등에 관여했던 현지인들의 국외 피란을 돕기 시작했고, 우리 정부도 현지에서 우리 정부·기관 활동을 도왔던 '조력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그들의 국내 이송을 결정했다.

 

 

 

 

 

공군 공정통제사(CCT) 요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국내 이송이 결정된 현지인 자녀들에게 간식을 주고 있다..

 

 


탈레반은 그동안 우리나라나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고용돼 일했거나 현지 재건사업에 관여했던 아프간인들을 '외세와 결탁한 세력'으로 보고 현재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국외 이탈을 원하는 제3국 현지인 수백명을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국내로 데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부 안팎에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그만큼 책임도 커졌기에 가능한 일"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이번 아프간인 국내 이송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어려움 속에서도 마땅한 책무를 완수할 수 있는 외교적 역량을 갖춘 나라임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달 6월 우리나라의 지위를 기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UNCTAD 출범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UNCTAD 지위 격상 전부터 미국 등 주요국들로부턴 기후변화 대응 등 다자 간 국제현안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온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로부턴 미국 측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중동 지역에서도 일정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중동 관계는 미국에 의지해온 측면이 컸다"면서 "그러나 이번 아프간인 이송과 관련해선 전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장 센터장은 "미국은 이제 중동 지역에서 빠져나와 중국 견제에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이라면서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인 한국이 중동 내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고려해 미 정부의 대중국 견제 노선에 쉽게 동참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 미국이 해왔던 중동 내 역할을 우리에게 맡기려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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