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집어삼킨 '박근혜 블랙홀'…여야 '득실 셈법'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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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집어삼킨 '박근혜 블랙홀'…여야 '득실 셈법' 바빠진다
  • Newsfirst
  • 승인 2021.12.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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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석방 환영! 탄핵 무효, 법치 회복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이 담긴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Newsfirst = 대선정국에 '박근혜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내년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구속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대선 주판알을 튕기는 정치권의 '득실 셈법'이 바빠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막대한 팬덤을 거느린 '거물급 정치인'인 동시에, 국민 절반이 여전히 반감을 품고 있는 지도자다. 그의 언행에 따라 대선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입'에 쏠리는 눈길…"첫 메시지에 판세 바뀐다"

26일 여야는 박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공통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통합' 명분을 선점했지만 진영 내 반발을 보듬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국민의힘도 '탄핵 책임론'이 재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 메시지'이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내놓을 첫 일성에 따라 대선 판도가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보수진영 내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가진 지분이 절대적인 만큼 여야 득실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메시지를 내면 판세는 순식간에 야당에 유리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대 약점이었던 '박근혜 구속 책임론'에서 벗어나 보수 결집에 속도를 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제1야당에 부정적인 의중을 내비치면 상황은 180도 반전된다. 일부 강성보수층을 중심으로 '탄핵 책임론'이 커지면 윤 후보의 지지율 이탈과 야권 분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국 주도권을 쥐고 보수·중도 표심을 흡수하면 야당의 패색이 짙어질 수 있다.

야권은 박 전 대통령이 과거사에 연연하기보다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무적 감각이 탁월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지만 '배신'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6월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권을 향해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께서 심판해달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과거 자서전에서 "아버지 서거 후에 밑바닥까지 경험했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을 통해 사람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똑똑히 봤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을 거치며 '용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무렵 옥중 서신을 통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옥중 서신을 모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서문에는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처음에 어떤 행보로 나서느냐에 따라 국민 통합, 보수 분열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메시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사면 축하 집회에 참가한 우리공화당 당원의 휴대전화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박근혜 '건강'도 중요 변수…與野, 집안싸움 진화 '부심'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변수다. 그는 장기간의 수감 생활로 심각한 지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 '불의의 사고'가 생긴다면 대선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내년 2월까지 삼성서울병원 VIP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평소 어깨질환과 허리디스크를 앓았고, 치아 건강도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사면의 중요한 이유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수감 기간은 4년9개월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면서 정부·여당의 '책임론'이 불거지면 표심이 '정권교체론'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위중한 상태라면 문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만에 하나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전에 서거하는 불의의 상황이라도 벌어진다면, 대선은 하나마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당분간 입원 치료로 '침묵'을 지키더라도 그 자체로 여야는 크고 작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친박(親박근혜)계의 '전언 정치'를,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놓고 '내부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보다 그의 입을 빌려 자기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라며 "친박계가 다시 전면에 나서고, 새로운 친박계가 생겨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정치권의 주축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박근혜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불만을 수습해야 한다. 여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도 문 대통령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사면을 결단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와 교감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특별사면을 결정했다는 점도 이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당일까지 알지 못했다고 했는데, 친문(親문재인)세력은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와 선을 긋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오히려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후보의 여러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문 대통령이 홀로 결단을 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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