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
2025-03-26 김은주
좋은 아침입니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산불로 인한 재해는 두려움과 걱정을 앞세우게 합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세상을 살릴 수도, 소멸시킬 수도 있기에 우리는 언제나 조심할 수밖에 없겠지요.
때로는 군불을 지피기 위해 부채질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거센 바람이 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오늘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은 봄을 데려오기도 하지만, 대형 산불을 불러오거나 황사로 인해 세상을 뿌옇게 만들기도 하는 두려운 자연의 기운이기도 합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세상. 우리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들은 이미 보이지 않는 원인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일 뿐입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스스로 바르게 살아간다면 세상도 순리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보다 남의 잘못을 탓하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셈법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이제 새롭게 정화되고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
어쩌면 배려와 겸손의 바람이 세상을 휘감는다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최고가 되려 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채워주는 이타적인 삶이 더욱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씨를 뿌린 대로 거두는 농부의 수확뿐만 아니라, 무심코의 생각과 마음들이 세상을 더 환하게 밝히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