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세상, 지켜야 할 비밀
2025-06-24 김은주
좋은 아침입니다.
세상에는 한때 비밀스러운 일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도구들이 늘어나면서,
‘비밀’이라는 개념 자체가 점점 사라지는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밝은 곳에서는 비밀이 존재할 수 없고,
어둡고 가려진 곳에서만 숨겨졌던 것들이 이제는 통째로 드러나고 있는 중입니다.
비밀은 때로 누군가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보호막이었지만,
동시에 어둠 속에서 양심을 지워버릴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투명함이라는 이름으로 비밀스러움을 지워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듯 합니다.
개인의 모든 정보가 노출되고, CCTV나 해킹 등을 통해 보안마저 무너지는 이 시대에는
투명함과 보호되어야 할 비밀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대외비’마저 공유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가치 기준은 더욱 흔들리고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이제는 무엇이 드러나야 하고, 무엇이 지켜져야 할 영역인지에 대한 분별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 기준은 윤리와 도덕이라는, 우리 안의 양심이 챙겨져야 합니다.
모두가 바라는 밝고 투명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며
각자의 존재 가치로 품어진 '신비로운 비밀'만은
지켜낼 줄 아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