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너머의 마음이야기

2025-07-01     김은주

좋은 아침입니다.

길목을 지나다 보면 집집마다 울타리가 있습니다.
담벼락과 철문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에는,
이제 거의 모든 길목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이라는 목적만 본다면 높은 담장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나라마다 문화는 다르지만,
그리스의 거리에서는 담벼락과 대문을 흰색과 코발트 블루로 아름답게 칠하고,
문고리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꾸미며
화분과 꽃으로 집을 장식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는 길목마다
작은 갤러리를 감상하듯 주인의 정성 어린 마음이 전해지고,
보는 이의 마음에도 따뜻한 감동이 스며듭니다.

이제는 공동주택과 디지털 비밀번호로 철저히 보안된 공간일수록
더 ‘고가의 집’처럼 여겨지는 세상이지만,
핵가족을 넘어 1인 가족이 늘어난 오늘,
우리가 사는 ‘집’은 단지 숙소로만 머무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시골마을 담벼락에 화가가 그려 놓은 그림 하나로
길목이 작은 갤러리로 바뀌듯,
도시의 삭막한 풍경도 아이들의 감성을 열어주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보안장치보다 중요한 건,
서로를 스치며 짓는 환한 웃음 하나가 길목과 골목을 지켜주는 진짜 힘이 아닐까요?

새롭게 시작하는 7월,
한여름의 열정 어린 기운이
우리 안의 두려운 관념들을 말끔히 지워주기를 기대하며 감사한 하루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