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단샘문화예술극단의 `풍류가인` 시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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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샘문화예술극단의 `풍류가인` 시조공연
  • 최경아 기자
  • 승인 2019.12.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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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대중화를 꿈꾸며
스칼라티움 강남에서 이주연 소프라노가 풍류가인의 공연순서 '성불사 깊은 밤에'를 부르고 있다.
스칼라티움 강남에서 이주연 소프라노가 풍류가인의 공연순서 중 시조 가사인  '성불사 깊은 밤에'를 들려주고 있다.

지난 12월 5일 스칼라티움 강남과 10월 25일 창덕궁 소극장에서 소단샘문화예술극단(단장 김명호)이 주최하여 <풍류가인> 공연이 있었다.

작고 얕지만 여정에 고단한 나그네에게 영험한 물을 줄 수 있는 샘이란 뜻을 담아 만든 '소단샘문화예술극단'(이하 소단샘) 은 시조와 그것을 지은 배경, 음악, 무용, 대중음악, 한국가곡 등을 잘 조화시켜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성황리에 성료 되었다.

중국의 시문학 절구나 일본의 하이꾸처럼 고려 때부터 지금까지 생활 깊숙이 이어져 우리나라만의 풍부한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시조가 낭독극이라는 형식의 공연으로 새롭게 시도된 것이다.

이번 공연의 목적은 '시조'가 전통이라는 이름의 먼 쟝르가 아닌, 오늘날에도 우리 생활저변에서 살아 숨 쉬는 문학으로 존재하고 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한 대중화 작업의 초석이라고 한다.

 

'퓨전(fusion)'은 이질적인 것들의 뒤섞임, 조합,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다양한 문화의 경계를 파괴하여 나타나는 혼합된 스타일로인데, 둘 이상이 연합하여 새롭고 유익한 형태로 만들어짐을 이른다. 이 단어가 사회에서 널리 통용이 된 지도 이미 오랜 세월에 접어 들었다.

흔히들 21세기는 수직적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복합적 사회구조라고 한다. 이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해체주의(deconstruction)를 특징으로 한 ‘탈중심화’ 현상이다.

이런 해체주의 현상은 요리, 음악(크로스오버), 미술, 무용 등의 공연계 등등 사회 전반 모든 분야에 걸쳐 나타났는데, 문학계 중에서 시조에도 이제 이러한 현상이 시도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이 날은 영화배우 도용구, 소프라노 이주연, 강민자 시낭송가, 무용의 춤터 디딤새, 기타 이수정 등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다. 소단샘의 벽강김명호단장은 이번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대중에게도 전통의 문학들이 더욱 알려지고 사랑 받기 바라고,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들 중에는 참으로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김단장과 소단샘의 바람대로 시조의 문학적, 문화적 가치가 폭넓게 인정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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