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토와 돌을 함께 쌓은 토석담과 골목길 등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경북 성주의 한개마을은 중요문화재 제 255호로 전국의 7개 국가지정 민속마을 중 한 곳이다.
지난 11~13일, 3일 동안 '한개민속마을 삼일유가 축제'가 2000여명(추산)의 관광객과 주민들의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 되었다.
삼일유가(三日遊街)란,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선비에게 허락된 삼일 간의 유가(遊街) 즉 일종의 거리행진을 이르는 말인데, 왕으로부터 받은 어사화(御史花)를 꽂은 급제자들이 악사와 광대, 재인을 앞세워 3일간 거리를 행진하며 시험관과 선배 급제자 그리고 친척을 방문하며 큰 마을 잔치를 벌이는 것을 뜻한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등 전국 7개의 '국가지정 민속마을' 중에서도 한개마을은 최대한 상업화를 피하고 옛 모습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민속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는 거의 없다.
너무나도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과 사진작가들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단다. 이 곳은 평일에도 200여명, 주말에는 500여 명, 연간 10만명 이상이 마을을 찾는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그들만의 유·무형 자산들을 잘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 및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는데 남사당놀이, 줄타기, 풍물놀이, 난타, 축하음악공연, 노래자랑, 그리고 떡메치기, 과거시험 재연 등의 다채로운 체험과 풍성한 먹거리들이 그것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앞으로도 한개민속마을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성주 관광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관광지로서 계속해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개마을에서는 축제때 뿐만 아니라 상시공연과 전통문화 체험도 진행한다.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짚공예나 목공예체험, 그리고 한복 및 유복입기체험도 할 수 있으며 진사댁, 우산댁, 왜관댁 등에서는 고택체험(민박)도 가능하다.
회가 거듭되어도 본연의 전통을 잘 유지하면서, 변화된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얻는 장소로서의 사명을 다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