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민요' 보존 '우리소리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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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민요' 보존 '우리소리박물관' 개관
  • 김태우
  • 승인 2019.11.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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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 21일(목) 개관식

향토민요는 일정한 지역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다. 전문 소리꾼이 부르는 통속민요와 달리, 민중들의 입을 통해 불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역의 삶과 정서는 물론 언어적 특징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지역 특유의 정서와 소박한 특징을 엿볼 수 있어 민중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전국 각지의 향토민요음원 2만 곡을 수집하여, 시민 누구나 듣고 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종로구 와룡동 5-9)21() 개관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이중 2천여 곡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전문 국악인 등이 직접 기부했다. 릴 재생기, 옛 음악교과서,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LP음반, 공연의상 같은 실물작품 5,700여 점도 보존되어 있다.

2만개 음원은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전국 900여 개 마을을 직접 찾아가 채록한 18,000여 곡을 비롯해 무형문화재와 국악인 등이 직접 기부했다. 시는 ㈜문화방송과 작년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수집한 향토민요와 당시 사용된 녹음장비, 답사노트 등 관련자료 일체를 무상기증 받았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서울 도심 돈화문로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 1~지하 2(연면적 1,385)음원감상실(1) 상설전시실(지하1) 영상감상실(지하2) 우리소리 아카이브(1층 별채)로 구성되어 있다.

창덕궁을 마주한 고풍스런 한옥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카페 같은 1음원감상실에서 서민의 삶과 애환이 묻은 전국 팔도 대표 민요를 들을 수 있다. 작곡가도 모르고 악보도 없이 오랜 세월을 거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노랫자락을 들으며 노동과 놀이, 장례 같이 민중의 삶과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다.

지하 1상설전시실에서는 첨단기법으로 현장감 있게 향토민요를 보고 듣는 이색체험을 해볼 수 있다. , 강과 바다, 논과 밭, 장례 같이 향토민요가 불렸던 장소를 3D모형, 착시 애니메이션 인형(조이트로프) 같은 장치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장치 앞에 마련된 나팔관이나 헤드셋에 귀를 기울이면 향토민요가 흘러나온다.

 

박물관내부
박물관내부

 

지하 2영상감상실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스크린과 양 옆의 고음질 음향시스템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락한 빈백체어에 편안하게 앉아 우리의 소리와 함께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1층 별채에 마련된 우리소리 아카이브2만여 곡의 향토민요 음원 전체를 체계적으로 분류보존하고 있는 공간이다.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더 많은 소리들을 자료검색대를 통해 검색 후 들어볼 수 있고, 심화학습을 위한 서적, CD플레이어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인근에는 앞서 지난 '16년 국악전문 공연장으로 문을 연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있다. 서울시는 궁중음악 중심의 국악당과 서민음악인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우리 전통음악을 조화롭고 균형있게 보존계승하는 공간인 돈화문 국악로로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을 21() 14시 박물관 뒤편 한국문화정품관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유물기증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하며, 박원순 시장이 유물을 기증한 시민 13명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오후 7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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