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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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 이가원
  • 승인 2019.11.29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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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니니는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 지휘자로 심한 근시안으로

악보 전부를 정확하게 암기하고

현대적인 연주 양식을 확립시킨 사람이다.

이탈리아의 가난한 재봉사의 아들로 태어나

집안이 가난하여 정규 공부는 못했지만

음악을 매우 좋아하여 틈만 나면 스스로 음악에 심취했고 9살 때 보이트 음악원에 입학

첼로 피아노 작곡을 공부하면서 그의 재능이 주목을 받았고 그의 기억력은 경탄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날, 관현악단에서 첼로를 맡아 연주하고 있었을 때 눈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근시안이 심각합니다. 이 상태로 첼로를 켠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토스카니니는 이렇게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악보를 통째로 외우기 시작했다.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연주할 때마다 눈이 나빠 보면대 위의 총보를

볼 수가 없었던 그는 아예 악보를 통째로 외워 자신의 약점을 덮었다.

그는 모든 악보를 완전히 암기한 후에 연주에 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라질로 공연하러 갔는데 지휘자가 가극과 문제를 일으켜

공연을 앞두고 지휘봉을 던져 버렸다.

공연 직전에 일어난 불의의 사건이라 당황한 가극단은

다급한 나머지 악보를 외운 토스카니니가 지휘자로 단 위에 서게 된다.

 

이 때 그는 단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그리고 단 한번도 악보를 펼쳐 보지 않고

평소 암기한 악보를 떠올리며 대곡 ´아이다´ 를 완벽히 지휘했다.

관객들의 웅성거림은 점차 침묵으로 바뀌었고 나중에는 감탄의 함성으로

변해 갔다. 1악장이 끝난 뒤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새로운

지휘자의 탄생을 아낌없이 축하해 주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지휘 공부를 받은 적이 없었던

첼로 연주자가 세계적 지휘자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첫 무대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미래는 단원의 첼로리스트가 아닌

단원을 이끄는 명지휘자로 뒤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모든 공연을 암보로 지휘하는 그의 공연은 가는 곳마다 대성공과 함께 숱한 화제를 모았고

서른 한 살에 당대 최고의 가극장이던 밀라노의 리스칼라 극장의 음악 감독에 취임하며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 최고의 지휘자로 급부상하였다.

 

시력이 나빴지만 초인적인 암기력을 발휘하여 토스카니니가

악보를 일체 안 보고 지휘할 수 있었던 곡은 자그마치

교향곡 200여 곡과 오페라 100여 곡 이상이나 되었다.

한번은 공연 시작 직전 클라리넷 주자가 당황해서 자신의 E음의 키가 고장나 소리가 안 난다고 말하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걱정말게. 오늘 연주곡 중에서 클라리넷 E음이 나와야 할 부분은 한 군데도 없으니"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피나는 노력을 한

불멸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그가 심각한 근시안으로 첼로를 포기했다면 불멸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말한다.

"나의 나쁜 시력이 나를 명지휘자로 만들어 주었다."

위기와 기회는 한꺼번에 온다.

그리고 준비된 시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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