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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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이가원
  • 승인 2019.12.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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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5월 2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오른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뉴질랜드 5달러 지폐에 얼굴을 실은 유명한 인물이면서도

명성에 도취되는 법 없이 여전히 남은 삶에 할 일이 많이 남아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에드먼드 힐러리.

에베레스트에 발을 디뎌 인류의 탐험의 역사를 새로 쓴 에드먼드 힐러리는

산악인, 모험가로서의 명성 뿐 아니라 인생 그 자체로도 세계인들에게 교훈과 영감을 던져준 인물이다.

 

 

“나는 나 자신이 보통의 뉴질랜드인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능력을 가졌지요.

단지 이 평범한 능력을 결단력과 잘 결합시켰고 조금 더 성공을 갈망했을 뿐입니다.”

에베레스트에 도달한지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뉴질랜드인에게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 있는 것은 꿈과 노력을 강조하는 그의 이러한 겸허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오클랜드 지역에서 태어난 에드먼드 힐러리는 지방신문 편집장이었다가

양봉업자로 전향한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훗날의 모험가로서의 활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릴 때는 자그마하고 무척이나 소심한 소년이었고 통학길을 내내 책만 읽었고

스포츠나 학교 활동에서 전혀 주목할만한 인물이 못 되었던 대신

진지한 독서가이자 꿈이 많은 소년기를 보냈다.

모험가와 위인들에 대한 책을 유독 좋아하던 그는 16세에 루아페후산으로 여행을 가

처음으로 설산의 아름다움을 본 이후

등반가로서의 미래를 꿈꾸게 된다.

에베레스트산은 이미 다 자랐지만

나의 꿈은 계속 자라고 있다

초기 에베레스트 등정 실패 후 힐러리가 한 말

그 후 8,848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저 체온증 탈수 눈사태 등

수많은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고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

힐러리경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어떻게 정상 정복에 성공할 수 있었느냐?

내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에베레스트 정복 후

힐러리경은 비행기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는 고통을 겪고도

"모험은 나처럼 평범한 모든 이에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많은 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사실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세계각국 산악인들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

도전 정신을 발휘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힐러리경의 겸손함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두드러진다.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세계인들의 궁금증은 힐러리와 텐징 두 사람중 누가 먼저

정상에 발을 디뎠느냐는 것이었다.

훗날 힐러리경이 한 발자욱 정도 앞서 내딛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힐러리경은 끝까지 자신이 세계 최초라고 하지않고

"노르게이와 나는 한팀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주장함으로써 노르게이와 영광을 함께 하였다.

물론 1986년 세상을 떠난 텐징 노르게이도 죽는 그순간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그는 1962년 히말라야 기금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히말라야 산지의 세르파 마을을 찾아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교육을 돕는 활동을 벌였다.

그의 히말라야에 대한 사랑, 네팔인들과의 우정, 산악인으로서의 환경에 대한 책임감은

60년대에 히말라야를 위한 재단을 설립하여 네팔 지역에 30여개의 학교, 병원 두 곳과

10여개가 넘는 의료시설, 비행장 등을 짓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무분별한 관광 산업으로 희생되고 있는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영광을 안겨준 산엔 어떤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다며

고향 오클랜드 앞바다에 유골을 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힐러리는 '겸손과 관용,용기'라는 이름으로 인류에 길이 기억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수줍은 소년,

아내와 자식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사람,

숨지기 1년 전까지 자신의 영혼의 고향인 네팔을 찾았던 그에게

뉴질랜드 국민들은 "위대한 키위(뉴질랜드 애칭)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슬픔에 잠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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