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감동으로 이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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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감동으로 이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 최경아 기자
  • 승인 2019.12.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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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무장해제 시킨 소년들의 순수한 음성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1부공연 모습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1부공연 모습

이번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어떤 기교적, 인공적 요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이 매진사례 속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하 '합창단'으로 지칭함)은 9~15세의 보이소프라노들이 흰색의 수도사 예복에 나무로 된 십자가를 가슴에 늘어뜨리고 나오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빈소년합창단, 튈저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합창단 중 하나이다.

로마 교황 피우스 10세의 회칙 후 가톨릭 종교음악 관련학자 및 인사들에 의해 프랑스 파리에서 1907년 파리에서 결성된 이 합창단은, 초기에는 종교음악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도시를 순회 하였다.

그러나 후일 대주교가 된 에르네 마이어 신부가 1924년 이 합창단을 이끌면서부터 르네상스기의 폴리포니와 정통교회음악, 현대음악, 가곡, 동요, 각 나라의 민요, 미국 흑인 영가 같은 민족적 정취가 어린  명곡들까지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레퍼토리로 만들었다.

감동하여 연주자들의 싸인과 사진 촬영을 원하는 관객들의 줄이 끝이 없다.
감동하여 연주자들의 싸인과 사진 촬영을 원하는 관객들의 줄이 끝이 없다.

합창단 단원들은 까다로운 입학시험을 거쳐 선발되어 약 60명의 단원 전원이 기숙사생활을 하며, 음악 외의 일반교육도 받는다. 또 이들 중 음악성과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순회공연을 다니는데, 올 해에는 27명의 단원이 내한하였다.

한국에는 서울신문사(대한매일신문사)가 초청하여 1979년부터 1991년까지 격년제로 공연한 바 있고, 지금까지도 초청공연들이 계속 되고 있다.

이번 공연도 1부에 중세와 현대까지의 종교음악, 2부에는 크리스마스캐롤로 3층까지 꽉 채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는데,  '아리랑,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한거죠, 고향의 봄' 등의 한국곡 앵콜에 모두는 열광했다.

너무나 열심히 외웠을 것이 분명한 대여섯명의 소년들이 교대로 '안녕하세요? 올해도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노래는..' 하고 서툰 발음으로 멘트할 때마다 탄성을 질렀던 관객들을 진정 감동시킨 것은, 어쩌면 소박하나 진정성으로 다가온 있는 그대로의 소년들 모습인지도 모른다.

여러 언어, 쟝르의 곡들을 준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또한 관객을 배려한 여러 정성스런 준비들도 관객과 아티스트간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이 연말, 얼마든지 세련된 음악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소년들의 순수를 지킨 합창단의 중심이 국경과 연령을 초월한 감동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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