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쉬프트 시대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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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쉬프트 시대의 일몰
  • 박항준
  • 승인 2020.01.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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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put의 시대에서 Outcome의 시대로!

  20세 공업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경제, 정치, 사회가 물질적인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통적인 표준 값들이 변화되고 있음을 실감하며 살아왔다. 경제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로 나뉘고 각 경제지표의 변화 흐름에 따라 세상을 예측하고 준비하면서 살아왔다.

  2008년 이후 강력한 금융 위기를 뒤로하고 기업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CSV(공유가치 창출), ‘기부문화착한 기업’,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는 기업문화가 정착되고 있으며, 대중은 P2P, 크라우드펀딩, 공유경제 등을 통해 기업을 배제한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40년 전 부모님의 세대에서는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하지도 못한 현실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있다. 1900년대 초에 태어나신 분들은 100년 만에 조선과 한일합방 그리고 민족 간 전쟁을 거쳐 분단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게 되었으며, 파발마에서 스마트폰을, 짚신에서 하이힐을 경험하는 물질적 격변의 세상을 사셨던 세대들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세상을 패러다임 쉬프트 시대 (Paradigm-shift era)’라고 불렀다.

  전통적 표준 값들의 변화로 우리는 보다 빠르고, 보다 효율적이며, 보다 정밀한 전문적 지식을 요구받게 된다. 전문가의 사회 즉, 전문가들로부터 탄생한 결과물을 중시하는 ‘Output의 사회가 온 것이다. 경제학자, 철학자, 공학자, 의학자, 생물학자, 경영학자, 법학자, 정치학자, 심리학자 등으로 전문분야와 인력이 나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현상이 최근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경제예측이 매년 제대로 들어맞은 적이 없다. 경제이론을 잘 아는 경제학자 중에 거대 부자가 제대로 없다. 심지어 블록체인 금융 관련해서는 틀린 예측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주장을 정정하기 바쁘다. 이제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책을 기획하는 정치인이나 이들의 말대로 경제에 투자하는 국민은 없다.

  사회 철학은 더 심각하다. 철학자들은 몇 가지 철학적 실험에 몰두하여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몇 가지 변수를 찾아내는 데 만족할 뿐 공자나 소크라테스, 아르키메데스 같은 세상을 바꿀 철학 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이 만들고 집행하는 도 문제다. 툭하면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을 제시하고, 대법원까지 가야 재판이 끝난다. 그마저도 승복하지 않고 몇십 년 후 재심청구를 한다. ‘에 권위가 없어져 보인다.

  왜 수 백 년 전 철학과 수학, 공학, 천문학을 다 함께 다루던 비전문가 시대와 달리 슈퍼컴퓨터와 AI를 기반으로 평생 전문가 교육을 받은 이들의 권위와 그들의 결과물(Output)이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을까? 지금은 기자도, 판검사도, 선생님도, 교수도, 공무원도, 종교인도, 정치인도 심지어 의사라는 전문가들마저 신뢰받지 못하고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진 시대다.

  그렇다. 지금은 패러다임 쉬프트 시대 전문가의 전문지식(Output)이 무용지물이 되어가 있는 시대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닌 코어(Core, 핵심, 과일의 심)’가 뒤바뀌는 시대로 진입되었다. ‘코어(Core)’가 바뀌는 사회는 평균값이 달라지는 패러다임의 변화 단계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새로운 게임의 룰이 만들어져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Output)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모든 경제활동, 정치제도, 사회 문화 분야에 있어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상관없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게임에 맞는 다양한 철학적, 경제적, 공학적 지식들을 모두 모아 새로운 룰 즉, ‘Outcome’을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Outcome'의 사회를 ‘코어쉬프트시대(Core-shift era)' 라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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