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교수 코아쉬프트 칼럼 2] Core-shift의 이행기적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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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교수 코아쉬프트 칼럼 2] Core-shift의 이행기적 징후
  • 박항준
  • 승인 2020.01.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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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코아쉬프트!

2008년에는 금융자본주의 주도의 경제시스템마저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중앙화의 상징인 리먼브라더스가 660조의 부채를 안고 파산한 것이다. 이후 위기를 느낀 대중은 다양한 탈금융, 탈중앙화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공동구매, 직거래, 협동조합, P2P 거래, 크라우드 펀딩, 공유 교환 플랫폼, 구독 경제, 블록체인 금융 등은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금융기관(Bank-based)을 거치지 않고 대중이 주도하는(Crowd-based) 경제시스템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Crowd-based’ 사회에 기름을 붓게 된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양적완화라는 명목 하에 어느 누구의 통제도 없이 기존 통화량의 배에 달하는 달러를 마음대로 발행할 때 대중들은 달러의 금본위제가 이미 수십 년 전 없어진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제 달러마저도 자신들의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보다 극단주의자들은 화폐를 외치면서 국가의 금융통제시스템을 무력화시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화(Centralized)’된 국가의 틀 안에서 정치, 사회, 경제 권력에 순순히 복종하고 간접민주주의에 순종하던 대중들이 이제 자기 주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중앙화(Centralized)’된 사회에서 탈중앙화(De-Centralized)’된 사회로 중심(Core)’가 뒤집히게 된 것이다.

거대한 공산주의 정부인 중국을 대상으로 홍콩 시민들이 유혈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휴전 중인 대한민국은 촛불 무혈혁명으로 대통령을 하야 시켜 버렸다. 볼리비아 등 남미의 대통령이나 아프리카, 중동의 정부들도 하나둘씩 대중주도(Crowd-based) 사회체계에 의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20만 명의 서명만으로 청와대가 해당 사건에 답변을 하고 실천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해야 하는 온라인 국민청원이 활성화되었다.

무언가 바뀌고 있다. 조금씩이 아니다. 수천 년간 이루어진 대륙의 이동으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가 갈라진 것(Paradigm-shift)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쉽게 표현하면 남극북극의 위치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바로 ‘Core-shift’. 이러한 징후들이 전 세계 도처에서 보이고 있는데 이를 이행기적 징후라 한다. ‘이행기적 징후란 기존의 주류적 질서가 새로운 질서에 의해 재편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전조증상을 말한다. 대규모 화산 폭발 전에 일어나는 여진이나 동물들의 이상행동, 하천의 온도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이행기적 징후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에 있어 이행기적 징후의 여러 증상이 전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본 칼럼은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칼럼에 공동연재됩니다.

박항준 세한대 교수 (dhanwool@gmail.com)

박항준 세한대학교 교수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멘토
현 (사)한국블럭체인기업진흥협회 상임부회장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전 한국통신산업개발 상무보
전 시티신문사 대표이사

 저서: 1. The Market 
2. 스타트업 패로독스        
3. 크립토경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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