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넘지 못할 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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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넘지 못할 산은 없다
  • 이가원
  • 승인 2020.02.12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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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용수가 된

발레리노 이원국!

국내 최고의 발레단에서 20여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리나로

동양인들은 들어가기 어렵다는 루마니아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에서 활약했다.

발레를 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고, '발레의 교과서'라는 칭호도 받기도 했던 그.

마치 발레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그이지만 열아홉에 발레를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 어느 날 선생님이 편지 한 장을 가지고 와서 무섭게 화를 냈다.

누군가 선생님께 장난 편지를 쓴 것이었고 선생님은 범인을 잡겠다며

반 아이들에게 모두 글자를 쓰도록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편지에 적힌 글씨체와 비슷하다고 엉덩이가 피멍이 들도록 매를 맞았다.

아무리 편지를 쓰지 않았다고 말해도 선생님은 믿지 않았고 그 후 마음에 생긴 상처로

학교 수업을 빠지기 시작했다.

밥 먹듯 가출을 하고 고교 휴학을 하면서 나이트클럽과 롤러스케이트장을 주

요 활동 무대로 삼았고

친구들은 대학을 가거나 직업을 찾을 때 아무런 꿈도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예전의 저처럼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꿈을 찾는 걸 포기하지 말라고.

제가 일생을 두고 사랑할 '발레'라는 꿈을 찾은 것처럼.

그리고 잊지 마세요.

이 세상에는 당신이 잠든 그 순간에도 당신을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걸.

제게 맞는 길을 찾아 주려 애쓰셨던 저의 어머니처럼 말이죠."

이 원국 발레리노

 

어느 날 어머니가 발레를 권했고 마지못해 발레 교습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온통 여자아이들 속에서 창피했고 계속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건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무대 위의 남자 무용수들의 몸짓을 보고

신기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른 발레리노들의 동작을 기억해 두었다가 몇 번이고 따라 해 보고

수십 번의 연습 끝에 동작이 능숙해지면 기분이 날아갈 정도로 좋았다.

내 스스로 발레에 재미를 붙이고 연습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자 저절로 연습 벌레가 되었다.

아침 일찍 학원에 가서 문을 닫을 때까지 연습을 했고 학원이 끝나면

바닷가로 가서 타이어를 끌며 발목 힘을 기르는 운동을 했다.

남들보다 시작이 늦은 만큼 두 배로 노력하자는 생각으로 고된 연습을 이겨 내면서

점차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졌다.

그 후 부산 KBS 무용 콩쿠르에 나가 대상을 받았고 대학에

무용 특기생으로 진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해 온 무용수들의 동작을 보며

비교 의식으로 한동안 실의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 후 마음을 굳게 다잡고 '하루를 이틀처럼 써서 다른 발레리노들을 따라잡자.

한 번 죽기 살기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우선 잠을 줄이고 연습 시간을 늘렸다.

새벽 여섯 시부터 연습을 시작해 남들이 연습실을 나가고 난 뒤에도 남아

밤늦게까지 발레를 했다.

1년 동안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오로지 발레만 하며 보냈다.

밤늦게 연습이 끝나면 피곤에 지쳐 잠이 들고,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연습을 하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다.

그 후 동아무용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어도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그 후 동료 무용수들과 힘을 합쳐 발레단을 만들어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립 발레단에서는 2천여 석인 대규모 공연장도 매진될 정도였는데

소극장에서는 채 열 명도 되지 않는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일도 있었다.

사람들은 실패했다고 수군거리는 가운데에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우리가 좋은 공연을 보여 준다면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줄 거라고 믿으며

더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을 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자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그냥 돌아가는 관객까지 생겼다.

실패하는 소리는 어느새 쏙 들어가고 신문이나 잡지에까지 보도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원국 발레단은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힘든 순간 포기하고 이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꿈은 꿀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이원국 발레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소극장에서 발레 공연을 시작하여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대학로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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