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GLOBAL HR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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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omas 전문기자
  • 승인 2023.11.0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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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만 바라보던 대학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
OECD 정책자문 국장

 

2023 Global HR Forum / Walkerhill hotel

"학생만 바라보던 대학,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석강훈 한국교통대 평생교육원 원장은 2일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저출산은 대학의 생태계조차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 원장은 이날 '지식의 상아탑을 넘어'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2040년이면 대학 입학 인구가 30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며 "학령기 인구 감소가 대학 소멸, 나아가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석 원장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학이 학령기 학생만을 위한 교육기관에서 벗어나 산업체와 연계한 직업 교육,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변해야 한다"며 "대학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의 사람을 붙잡아야 공동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 원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 출산율이 매년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좌절하기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가 도래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변화로 '학교 교육의 시대'에서 '성인 교육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 역시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교인 중앙대의 경쟁 상대는 하버드 등 다른 대학이 아닌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라며 "학위로 장사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고, 기술을 가르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육도 하나의 산업이자 상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학생은 없고, 고객만 있다"며 "끊임없이 변하는 고객을 위해 대학 교육도 바뀌어야 하며, 한국 교육을 수출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문화경제포럼 이성우 부회장, OECD 정책자문 국장 파울로 산티악

 

이 교수는 진화하는 대학 교육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로 '디지털 배지'를 들었다. 디지털 배지는 학생의 교육·경험·자격 이력 등을 관리하고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이 교수는 "이제 자격 인증도 종이가 아닌 디지털로 하는 시대"라며 "이런 작은 단위의 대안적 자격증이 공급자인 대학과 수요자인 기업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고등교육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울로 산티아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자문·실행부 부서장은 "교육과 일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배운 다음에 일하는 게 아니고, 일하면서 배워야 하는 시대"라며 "교육은 더 유연해져야 하고, 트렌드에 빨리 대응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처럼 사고하는 초거대 AI 등장"

“인공지능(AI) 모델 하나가 100개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AI가 법률 의료 금융 등 산업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했습니다.”배순민 KT AI2XL 소장은 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초거대 AI와 비즈니스 기회’ 기조 세션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KT는 지난달 31일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를 사전 학습시켜 인간의 뇌처럼 사고하는 대형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오픈AI의 챗GPT는 헬스케어, 미디어, 커머스 산업과 만나 새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있다. 배 소장은 “초거대 AI 모델이 없어도 좋은 데이터를 가졌거나 AI를 적용해볼 만한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도 핵심 AI 플레이어”라고 말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금까지 AI 기술은 충분한 투자이익률(ROI)이 나지 않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진단했다. 생성 AI는 텍스트, 이미지 등을 무한정 만들어내는 AI 모델의 특성을 부각한 용어다.

파라미터(매개변수)가 큰 초거대 AI는 사람에 필적하는 생성 능력을 보인다. 배 원장은 “가까운 미래엔 생성 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로 자기 DNA에 특화한 약을 주문할 수 있고, 주식 가격도 전문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거대 AI 엑사원을 보유한 LG그룹은 코딩 작업 등에서 생성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니키 잭슨 콜라코 로블록스 글로벌정책총괄 부사장은 “AI를 이용하면 일곱 살 아이도 숲속을 뛰어다니는 갈색곰을 3차원(3D) 모델링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AI가 CEO 자리 꿰찰수도…"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려면?

 

인공지능(AI) 혁명은 인재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혁명의 파괴력은 직급을 가리지 않는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AI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 이유다.

○AI 시대 인재의 핵심 자질은펠르랭 대표는 1일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디지털 빅뱅과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이제 모든 일자리는 AI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그건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최초의 아시아계 장관이었으며 현재 벤처캐피털(VC)인 코렐리아캐피털에서 혁신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펠르랭 대표는 자신이 만난 한 프랑스 스타트업을 예로 들며 “기업의 전략적 의사 결정에 AI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스타트업은 맥도날드 같은 기업의 매장을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트윈을 만들어 신규 매장 입지와 새로운 메뉴의 가격 등을 제안한다”며 “AI를 활용한 이 같은 기술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AI로 대체 불가능한 인재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펠르랭 대표는 ‘공감 능력’과 ‘AI를 감독하는 능력’ 두 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이런 인재를 찾기 위한 인사 담당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펠르랭 대표는 “AI는 인재 채용 과정 전반에 도움을 주지만, 대인관계 같은 측정 불가능한 자질을 평가하는 건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AI 인재 경쟁, 국가가 나서야”한정된 AI 인재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대표는 “AI 인재를 길러내는 것만큼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펠르랭 대표는 “한국 인재는 언제든지 실리콘밸리나 유럽으로 갈 수 있다”며 “국가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교육 훈련 시스템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펠르랭 대표는 ‘AI 주권’을 강조했다.

AI 인재를 빼앗기고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면 역전이 힘들 것이라는 경고다.두 사람은 AI가 거대한 위협인 동시에 기회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펠르랭 대표는 “십수 년 전만 해도 음악의 디지털화가 뜨거운 감자였지만, 음악산업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음악산업은 610억달러(약 83조원) 규모로 커졌고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며 “혁신은 늘 비극적 예측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인류에게 혜택을 줬다”고 말했다.

최 대표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산업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펠르랭 대표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기업가가 되는 건 쉽지 않은 길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며 “훌륭한 멘토를 곁에 두는 걸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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