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마음 넓은 진짜 의사를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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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마음 넓은 진짜 의사를 만나며
  • 이가원
  • 승인 2019.11.05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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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면 안 통한다

무언가 나의 필요한 것을 채워주어야 사람들이 행복해하지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사람들의 고통을 같이 분담해야 참된 의사다

청산도에서 이 강안 원장

서울에서 성공한 병원 원장이었다가 지금은 외딴 섬에서

제 2의 의료 인생을 살고 있는 84살 할아버지.

전남 완도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쯤 가면 나오는 작은 섬

사시사철 푸르러 청산도로 불리우는 이 곳에 15년 전 정착하여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이 곳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청산도 슈바이처 이강안 원장이 

중외 학술 복지 재단 선정 7회 성천상(2019.8.27)을 수상하였다.

 

이곳에는 220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다.

타지와의 교류가 적어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의원 하나 없었다.

아픈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선 한 시간 바닷길을 왕래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위급한 환자라도 생기면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청산도 지킴이’를 자처한 이 강안 원장

2200여명의 섬 사람들과 함께 해온 15년 환자들이 불편할까

옛날 전화번호 하나 바꾸지 못하고 생업에 바쁜 주민들을 위해

오전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해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돌본다.

진료 시간 외에도 직접 환자 가정을 방문해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인근 섬인 여서도, 모도까지 배편으로 왕진을 다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 남서울교회의 도움을 받아 청산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전남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전라남도에 쌀을 기부하고,

섬에 딱 하나뿐인 중학교에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과 홀로 사는 노인을 돕고,

노인정에 김치냉장고를 기증하고 때때로 경로잔치를 벌이는 등

지역사회에 ‘존경받는 의사선생님’으로 불린다.

 

주민들에게 신망을 얻은 이 원장은 명실상부 ‘청산도 지킴이’가 되었다.

주민들 사이에 벌초를 계획하는 이웃이 있으면 “원장님 계시는지 확인해보라”며

서로 안전을 당부한다. ‘원장님이 안 계실 때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기라도 하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원장님의 ‘휴가’도 주민들의 관심사다. 원장님 계실 때 미리 처방을 받아야

약도 충분히 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부임 당시 자신을 믿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지금 이 원장은 마을의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마을의 지킴이이자 어르신으로 대접 받는다.

이 원장은 “푸른뫼중앙의원이 주민들의 쉴 만한 나무가 되기 바란다”며

“마음이 아픈 사람도, 몸이 아픈 사람도 한데 모여 치유되는 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바다보다 마음 넓은 진짜 의사 이강안 원장의 삶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에게 자신이 가진 많은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름답고 멋진 인생임을 우리 모두에게 깨닫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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