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세계적 에너지 전환 흐름과 미래 에너지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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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세계적 에너지 전환 흐름과 미래 에너지전략
  • 박창수
  • 승인 2019.10.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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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4일 새벽 4시경(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내 석유생산시설 2곳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의해 드론 10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에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생산이 중단되어 국제유가가 급등하였고 우리나라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미국이 셰일오일을 충분히 공급하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설재가동 발표로 그 심각성이 완화된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6%에 이르는데 특히 중동지역에서 수입하는 화석에너지 비중이 2017년 기준 81.7%에 달하며, 에너지 수입액이 총수입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실정으로, 에너지 부존 측면에서는 최빈국인데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에너지소비국이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기도 합니다.

세계적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보면, 각국이 기후변화를 고려하여 파리협정에 의거 점진적으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제에너지기구에 의하면 2040년에도 화석연료 비중이 74%가 넘고 태양광, 바이오에너지를 포함한 재생에너지는 17%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어 보다 더 강력한 기후행동이 필요하다는 유엔, 국제에너지기구,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등의 다양한 보고서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첫째, 에너지 소비 절감과 에너지 소비 설비의 사용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없는 가운데 세계 7위의 에너지소비국이자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3분의 1이 에너지 수입에 지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에너지 소비절감 관련 기술, 예를 들면, 공간별.재실자별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기술, 사물인터넷을 통해 측정.수집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분석하는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절감이 이루는 한편, 에너지 소비설비의 사용효율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현재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대표적인 설비로 조명설비와 냉방기기를 들 수 있는바, 조명의 경우 우리나라 전력사용량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어 에너지 사용효율이 좋은 LED 및 최신 발달된 조명설비로 대체할 경우 상당량의 전력수요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둘째,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상호보완적 연계에 의한 저탄소 전력생산이 필요합니다. 즉 원전에 의한 발전단가 하락을 신재생개발에 활용하고 신재생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따른 백업의 비중을 원자력이 담당함으로써 무탄소 전력그리드를 실현할 수 있고 에너지 수입의존도도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원전사용과 관련, 안전과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탈원전 정책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6%나 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를 고려하고, 파리협정에 따라 저탄소사회로의 이전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불가피하며, 우리나라의 기술력 높은 원전의 해외수출을 감안하고, 급격한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추진에 따른 비용증가와 한전 등 재무구조 악화 및 전기요금 인상우려 등을 감안하여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환경오염도 에너지 소진문제도 안전성 문제도 없는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분야에서 우리가 세계적으로 선두에 있으므로 관련 기술 발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하여 무분멸한 태양광 설치로 산림을 훼손하거나 지역주민들의 집단민원을 발생하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셋째, 스마트그리드 기반의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으로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전력망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단일방향으로 흐르는 중앙집중식 시스템이나, 스마트그리드를 사용하면 대규모 발전소는 물론 여러 작은 규모의 분산된 발전설비들과 전기저장설비들이 연결되고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정보교환을 통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되어, 전력수요의 분산 및 제어가 가능해지고 전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넷째, 에너지 안보 확보가 절실합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6%나 되는 취약성을 갖고 있는바, 여러 이유로 유사시 에너지 공급망이 차단될 경우 우리나라는 산업가동이 중단되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다원화, 해외 에너지 개발, 다양한 국제협력,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 도입 등과 함께 원자력도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4차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물인터넷 센서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실제로 해외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에서 그 효용성이 입증되고 있듯이 신재생에너지의 운영 효율성 및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풍력의 경우 지구 기상 데이터와 설비 데이터를 결합하여 풍력발전소의 출력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바, 바람의 흐름을 탐지한 후 풍력발전기에 바람의 양과 각도를 계산하여 설비를 맞추어 대비함으로써 풍력에너지를 최대한 생산하는데 데이터처리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최첨단 4차산업혁명기술을 융합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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