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통해 본 진화하는 우리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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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통해 본 진화하는 우리 삶
  • 임기헌 시민기자
  • 승인 2019.10.14 1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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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경제학의 핵심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설명 될수 있을것 같다. 굳이 물리적 수단을 가하지 않아도 어떤 정교화 된 시스템적 요소로 인해 경제활동이 지속된다는 이론인데, 그 예를 우리 삶속에서 들여다 보려 한다.

1970~1980년대 보릿고개 시절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먹고사는 걱정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판 뉴딜정책으로 꼽히는 경부고속도로 공사부터 시작해 여러 대기업들의 고층사옥 공사도 아마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을 것이다. 이런 풍토속에 너나 할것 없이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들어 국가의 토건을 튼튼히 했고 가정의 부를 축척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중 선견지명이 있던 이는 큰 부자가 됐을것이고 일에만 몰두한 이는 대대로 월급쟁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당시 라면 값은 대략 50원, 서민들에겐 이 조차도 부담이 아니였나 싶다. 투입되는 노동력으로 벌어들이는 임금에 비해 식료품 지출 비용(엥겔지수)이 상당 부분 차지했기 때문.

1990년대에 들어서선 살림살이가 제법 나아졌다. 대학 졸업장만 있어도 기업을 선택해서 갈수 있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소비진작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IMF가 오기 전까진. 당시 라면 값은 2~300원 정도. 묶음은 아니더라도 낱개로는 부담이 없을 정도다.

이제 2000년. 새 밀레니엄 시대가 열렸다. 월드컵이 개최됐고 K팝 등으로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다. 국민소득 3만불을 외치며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노라며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정치인들도 제법 생겨나기 시작했다. 할게 없으니 공무원이나 해야지... 라며 앞선 시대에서 조소거리가 된 공무원 직종이 고시 수준의 신의 직장으로 변모 되기도 했다. 라면 값은 7~800원 정도. 낱개로 잘 사지도 않는다. 이젠 무조건 묶음이다.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든 백수든 라면 구입에 별 부담이 없어졌다.

보시라. 각 시대별로 '라면'이라는 공통상수가 들어가 있다. 거기에 당시 서민들의 부담을 '변수'로 넣어 식을 완성해 그래프를 그려보니 시대가 갈수록 그 기울기는 완만해진다. 여기서 기울기는 라면 비용을 지불할 능력 정도로 보자. 정리하자면 어느 시대든 경제는 작동하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점점 삶의 질이 향상 되고 있다는 점이다. 쉬운 이해를 위해 라면을 빗댄거 뿐이지 우리 삶 곳곳에 라면과 같은 요소들이 아무도 모르게 우리 삶을 진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요즘 죄다 힘들다며 아우성이다. 직장에서는 해고 되기 일쑤며 자영업자는 셋 중 두명 꼴로 점포 문을 닫고 있다. 그래도 손에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최첨단 스마트폰 하나씩은 다 들고 있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없으면 왕따 당할 지경이란다.

원론적인 경제학은 이런게 아닐까 사료된다. 눈에 보이는 내 월급이 오르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우리 삶의 질이 높아 지는 것. 어린 왕자의 말처럼 정작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게 경제학에도 인용이 된 걸까?

요지는 이거다. 과거와 비견해 우리 삶이 얼마나 풍요스러워졌는지. 개개인의 구매 능력이 아닌, 구매 할 거리들의 선택의 폭과 그 퀄러티가 얼마나 향상 됐는지. 썩어도 준치라고 했나? 이젠 그 준치 조차도 향상 됨으로써 전체적인 수준이 얼마나 상향 평준화 됐는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된 모든게 경제학으로 설명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대한민국 전체를 장난감 다루듯 가지고 논 최순실 혹은, 조국 전 장관처럼 '보이지 않는 손'은 어디에나 양날의 검으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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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훈 2019-10-14 18:11:31
잘 읽었습니다